일기

개인정보

narre 2006. 3. 17. 17:14
미나 휴대폰을 마을버스에 두고 내렸는데, 습득한 분에게 연락이 왔다.
기다리라고 하기도 뭣해서 전철역 매표소에 맡겨두시라고 하고 찾으러 갔다.
근데 매표소 직원 왈, 이름, 전화번호, 주민번호, 주소를 다 적고 신분증을 꺼내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정보를 그만큼 공개할 필요 있냐고 했더니, 신고절차라 어쩔 수 없댄다.
지하철 분실물도 아니고, 사전에 습득자와 협의해서 매표소에 잠깐 맡겨둔건데 왜 지하철 분실물 처리절차를 밟는건지 이해가 안 가서 한참 따져도 막무가네다.

결국 주민번호 뒷자리를 빡빡 문질러 지우는 것으로 합의하고 휴대폰을 찾아 나왔다.
합의가 끝난 후에도 아저씨는 아직도 할 말이 있는지 뭐라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터벅터벅 걸어 나왔다. 위에 열거한 개인정보만 있으면 벼라별 걸 다 할 수 있는데, 겨우 분실물 하나 찾는데도 저만큼의 정보를 공개해야 하다니 화가 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