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영원

자료 얻으러 국회에도 다녀오고, 프로그램 빌리러 모르는 분께도 전화하고,
논문을 쓰다보니 이래저래 초면에 큰 부탁을 드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감사한 마음을 잘 전하지만, 마음 외에 전할 수 있는게 많지가 않아 안타깝다. 한 번은 오렌지주스 선물상자를 사갔더니, 뇌물 받으면 안된다고 하도 사양하셔서 결국 다시 가지고 나온 적도 있다. (슈퍼에서 환불해줘서 다행이었다.)

자신에겐 큰 일이 아닌 것들이, 다른 사람에겐 큰 도움이 될 때가 있음을 새삼 느낀다.
도움을 받으며 미안한 마음을 가지기 보단, 내가 가진 것들을 많이 나누며 살아야겄지.
아, 교훈적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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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를 새로 깔며 니체 책을 깐죽거리다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었다.

'삶에 대한 사랑은 대부분의 경우 긴 삶에 대한 사랑의 반대이다. 모든 사랑은 순간과 영원을 생각한다.
그러나 결코 '길이'를 생각하지 않는다. '

글치. 영원은 길고 긴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순간에 가깝지.
그리고 사랑은 언제나 순간과 영원을 생각한다.
옹, 왜 갑자기 한강의 '노랑무늬영원'이 생각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