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레스트리스
narre
2012. 4. 15. 23:22
장례식장에서 만난 두 젊음.
죽음에서 홀로 돌아와 여전히 죽음 언저리를 맴도는 소년과, 예정된 죽음을 향해 가는 소녀.
구스 반 산트는 무겁게 흐르기 쉬운 소재에서 육체적 고통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비틀즈의 음악과 포틀랜트의 가을을 채워 넣으며, 맑고 사랑스럽게, 죽어가면서도 성장하고 치유받는 젊음에 대해 말한다.
'해가 질 때마다 자신이 죽는다고 믿는 새,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놀라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새' 애나벨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미와 와시코브스카가 연기하는데, 자칫 과잉되기 쉬운 역할을 담담히 사랑스럽게 소화한다. 가끔은 한창 때의 기네스 펠트로가 떠오르기도.
50/50 보다 좀 더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