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무심함

narre 2006. 1. 19. 19:20
가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무심한 내 표정이나 반응이 상대를 흥분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항상 잘 웃기 때문에 웃지 않으면 더 불안한가보다. 무반응은 꼭 절대적인 고요처럼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어서, 좋든 싫든 상대가 어떤 반응이든 표현하게 만들려는 억지가 생긴다.  
그래서 결국 상대는 자신의 마음에 있던 생각보다 오버하는 말을 쏟아내게된다. 그리곤 후회하고, 찜찜해한다. 이어지는 어색함.

코드가 맞지 않는 대화에서 대화의 참가자들이 편안해할만 적당한 반응을 보이는게, 조금 어려울 때가 있다. 쩝. 상대를 배려한다면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그닥 상대를 편안하게 하고 싶지 않을때도 많다. (조급해 보이거나 여유가 없어 보이는 사람을 보면 약간은 놀리고 싶어진다.)그리고 그럴때, 아직 내가 어리다는 걸 느낀다. 그치만 역시, 완전히 상대를 안심시킬 수 있는 반응을 보일 수 없다면(그것이 내 진심이든 아니든), 어색하게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드려고 오버하느니, 그냥 무심한 그대로 있는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