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순간, 그리고 사진

narre 2005. 11. 8. 10:48
역설적이게도 무한의 존재양식은 순간이다.
무한은 언제나 찰나를 통해 스스로를 드러낸다.
이때 무한은 시간적이라기보단 공간적이다.

사진은 이 무한의 순간을 담는다.
하지만 무한은 그 순간 무한일 뿐, 사진으로 담긴 순간은 더이상 무한이 아니다.
때문에 사진은 무한 그 자체가 아닌, 무한의 흔적(index)이다.

흔적은 문과 같다.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것은 어디론가를 향해 열릴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