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박치기

narre 2006. 2. 23. 12:43
과외 때문에 프로젝트 회의 땡땡이 치려다,
지도교수님이 먼저 선수치고 째시는 바람에 꼼짝없이 홀로 참석 -_-
프로젝트비 받는 것보다, 프로젝트로 과외 째서 날린 돈이 더 큰 것 같다.
논문 때문이긴 하지만, 참으로 슬픈 현실이다.

회의에 꼭 필요한 내용만 간결하게 진행하려는 주체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각자 맡은 분야에 대한 논쟁이 붙으니 모두의 학문적 자존심이 만만치 않은지라, 슬쩍 넘어가질 못한다. 넘어간듯 하다가도 다른 이야기 할 때 아까의 사례를 들어 말하고. -_-
피곤하도다. 학자들이여.

실무적인 일들에 치여 날아간 나의 논문은 어디서 방황하고 있을지... 얼렁 콕 찝어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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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관 카페테리아에서 미나와 담소를 나누다가,
치킨버거 세트를 주문하러 갔다.

맨발로.... (이왕 할꺼면 양말까지 벗으라는, 잔인한 사람이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조그맣게 흐르는 국물의 강, 신발이 있을땐 보이지도 않던 그 물줄기가
장강처럼 거대해보였다.
오늘따라 종업원은 바닥에서 무언가를 하는지, 주문도 받아주지 않고,
겨우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있다 다시 나오려 했으나 금방 나온다고 기다리랜다.
아, 빨대까지 챙겨서 차분히, 아무렇지도 않은듯 자리에 돌아오는데 식은땀이.

재밌었다. -_- 다만, 발이 좀 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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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프로젝트 일정이랑 논문 거시기가 겹쳐서 괴롭다.
과외는 무단결근까지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밤엔 명동가서 '박치기'를 봤다.
메종 드 히미코의 오다기리죠가 잠깐씩 나오는데, 그때마다 뒷자리의 여자분들이 질러대는 비명..
영화 재밌다. 슬프고.  일본식의 유치뽕 구성도 크득크득 웃을만하다. ^^

QCN은 수요일엔 여자둘이 보면 반값에 볼 수 있댄다. (QCN은 대신 할인카드가 없다)
꼭 여자 둘이 안가도 여자가 표를 끊으면 되나부다.(같은 연구실의 성욱누나가 그렇게 봤댄다)
이제 할인카드도 안되고, 행사기간도 아닐 때
정값을 내고 영화를 보는게 왠지 억울한 그런 시대가 되어부렸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