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부산

narre 2005. 2. 7. 15:21
꿀꿀한 날씨를 헤치며 부산 입성.
맑은 날의 부산보다 흐린 날의 부산을 좋아하는 나는 대만족.

편안한 집. 즐거운 수다. 하릴없음의 즐거움.

장농에서 막 꺼낸 이불의 보송보송한 감촉과 은은한 냄새.

오랜만에 본 TV의 유치한 슬랩스틱 코미디에 배가 아플정도로 웃어댔다.
스스로도 이상할만큼 크게 웃어서, 어쩐지 허탈함이 느껴졌다.
가끔 이렇게 웃다 눈물이라도 나오면, 슬퍼서 굴러나온 눈물 같기도 하다.
어이없는 인과관계 속의 진실. 그곳에 재미가 있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잼없다. 딸기잼 없나 포도잼 없나.

오홍. 내일은 사진이나 좀 찍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