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사진

narre 2005. 5. 8. 18:18
일요일, 학교.

공부도 안되고 해서 오랜만에 작정하고 인터넷을 떠도는 사진들을 둘러본다.
얼마전부터 어정쩡한 작가들의 사진에 점점 미련을 덜 느끼고 있다.
아무리 가볍게 찍으려해도 어쩔 수 없이 추구하게 되는 형식미, 색 밸런스, 계조, 주제 등이 보는 사람을 무겁게 묶어두면서 어떤 의미에선 답답하게 만든다. 꼼짝달싹할 수 없는 느낌.

오히려 처음 사진을 시작한 사람들이 그때그때의 느낌을 담은 사진들이 매력적이다. 제 맘대로인 색밸런스와 완벽하지 않은 초점 뭉글함이 역설적으로 더 호소력있는 것 같다. 스륵스륵 넘기면서 보다보면 자유롭고 편안하고 기분이 좋다.

마음이 이렇게 흐르는 걸로 봐서 중형을 쓰면서 손꾸락에 힘만 잔뜩 실린게 문제라는 사실은 분명. 그렇다고 노출까지 따로 측정해야하는 중형을 35mm처럼 찍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괜히 이것저것 건드리지 말고 이쪽으로 고민을 계속해 봐야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