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설 전날
narre
2005. 2. 11. 02:00
최근들어 어려워진 집안의 상황과 나의 즐거운 생활이 대비되어 마음이 불편했던 하루. 경제적으로 거의 독립했다고 생각했지만, 대학원 이후론 학비를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나에대한 부모의 전폭적 신뢰(스스로 알아서 잘 할 것이라는) 앞에 부끄러웠던 이유는, 스스로의 삶에 충실하지 못하고 당당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겠지. 진공청소기를 들어 온 집안을 휘젖고 다니며 그 윙하는 커다란 소음 속에 오히려 맑아지는 정신을 느낌. 스스로를 돌아보며 한 인간으로 오롯이 선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오래오래 생각해보다.
오후엔 송정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흐린 날의 겨울바다.
왜 항구엔 빨간 등대와 흰 등대가 항상 함께 있을까. (날씨에 따라 잘 보이는 등대가 있나?) 설 전날의 적막한 바다에서 듀크조단의 피아노 연주를 귀에 걸고 나를 주워 담는다. 사진을 다 찍고 마을을 나서는데 그제야 해가 난다. 하늘서 누가 지켜보기라도 했나.
나에대한 부모의 전폭적 신뢰(스스로 알아서 잘 할 것이라는) 앞에 부끄러웠던 이유는, 스스로의 삶에 충실하지 못하고 당당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겠지. 진공청소기를 들어 온 집안을 휘젖고 다니며 그 윙하는 커다란 소음 속에 오히려 맑아지는 정신을 느낌. 스스로를 돌아보며 한 인간으로 오롯이 선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오래오래 생각해보다.
오후엔 송정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흐린 날의 겨울바다.
왜 항구엔 빨간 등대와 흰 등대가 항상 함께 있을까. (날씨에 따라 잘 보이는 등대가 있나?) 설 전날의 적막한 바다에서 듀크조단의 피아노 연주를 귀에 걸고 나를 주워 담는다. 사진을 다 찍고 마을을 나서는데 그제야 해가 난다. 하늘서 누가 지켜보기라도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