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스폰지하우스

narre 2006. 6. 29. 00:51

by 미나




곧잘 가던 시네코아가 문을 닫아서, 압구정과 종로의 스폰지하우스를 많이 찾게 될 것 같다.
처음 가본 압구정의 스폰지하우스는, 불편한 교통편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동네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드는 극장이었다. 티켓을 파는 곳은 작은 카페를 겸하고 있었고, 이곳에서 파는 커피와 차는 동반 입장이 가능했다. 극장 안의 홀에는 좁지만 아늑한 테이블이 있어 차를 마시며 영화시간을 기다리는 것도 가능했다. 관람석도 그리 많지 않은 좌석수에 아담한 분위기였고, 영화를 보는 사람도 십여명 남짓이라 한산하고 편안했다. 무엇보다 번호표 받아서 두세시간씩 기다린 뒤에, 팝콘냄새를 잔뜩 맡으며 영화를 봐야하는 멀티플렉스보다 훨 낫지 않은가.












멀티플렉스가 극장가를 독점하는 상황 속에 스폰지 하우스 같은 극장이 많이 생긴다면, 나름 양분화가 가능할 것 같은데. 생각만큼 이런쪽의 관객층이 두텁지 않은걸까.


아, 극장 앞의 오무라이스집도 맛이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