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먹고파

와인이 땡기는 나날들.
그때마다 시원한 맥주 한 캔로 떼우고 있지만, 결핍이 채워지지 않는다. 흑.

얼마전엔 신의 물방울이란 와인에 관한 만화책을 읽었는데, 내용은 전형적인 대결식 만화의 플롯을 따라가고 있지만, 와인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반부는 프랑스 와인이라서 보르도 와인과 부르고뉴 와인의 차이랄지, 빈티지, 농장과 생산자, 그리고 너무나 놀라웠던 디켄팅  등에 대해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곧 이태리 와인이 나오고, 좀 있으면 호주나 독일 칠레 와인등도 나오겠지. 만화보다 보면 정말 와인 땡긴다. -_-

게다가 이번에 올린 미르바시의 spleen 이란 곡도 검색해보니 와인명이었다.
것도 가격대 성능비가 훌륭한 그랑뀌리 급 좀 안되는 보르도 와인이랜다.
할인마트 가격 4만원대 후반의.
이런저런 글을 읽어보면 1-2만원대 와인도 먹을만한 와인이 많다고 하고(만원 이하 와인은 사지 말랜다. 몇 천원 차이로 품질 차이가 너무 크다고), 가난한 고학생 형편상 주로 만원 중반대 와인을 마시고(마트에 갈 일 없을땐 편의점 한 병 사면 한 병 껴주는 와인-_-), 가끔 특별한 날은 2만원대 와인을 한 병씩 마시곤 한다. 근데 이것도 먹다보니 더 비싼 건 대체 무슨 맛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만화책서 배운 라벨 읽는 법으로 마트의 수십만원대 와인도 한 번씩 훑어봐주고. 집에 가는 길에 돈 다발이 떨어지면 4만원대 후반이라는 저 spleen 이란 와인을 함 마셔봐야겠다.

spleen
2  울화, 분통;심술;원한, 앙심(grudge)
   a fit of (the) spleen 홧김
3  의기소침;《고어》 우울

아주 소심한 제목도 은근히 맘에 들지 않는가.

으... 비싼 와인 아니라도 좋아. 적당히 묵직한 것이 산뜻한 과일향이 초반엔 살짝 풍기는데 초콜릿향도 살짝 묻어나고 오크에서 숙성시켜서 쌉싸롬한 맛이 혀를 감돌다가 드라이하게 끝나는 레드와인이면 좋다.

아, 와인 먹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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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에 Chalie Haden , Dave Brubeck 의 앨범들 올림.

Grant Green 의 Idle Moments를 듣고 있으려니,
여유만 느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