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상
narre
2005. 9. 24. 12:20
현관의 남는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목공소에 가서 나무를 잘라왔다.
집 앞에서 락카칠을 하고(무광으로 칠하는게 나았을텐데), 꺽쇠를 이용해 고정을 시키고.. 간단하지만 꽤 시간이 들었다.
이런 일을 하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작은 것이지만 내 손으로 직접 무언가 만들어서 변화시키는 것.
나중에 목수 일을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간단한 가구 같은 것들, 내 손으로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나무를 자르고, 휘어진 정도를 눈으로 가늠하고, 정성들여 칠을 하고 건조도 시키고, 못 같은걸 쓰지 않고 이음새를 연결하고, 짜잔하고 완성품 탄생.
나무라는 재료는 따뜻하고 정이 간다.
그래서 철수나 광수보단 목수가 좋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삶... 소박함.
점심시간쯤 주거지의 골목길을 거닐고 있으면, 할머니 손을 꼭 잡고 가는 손녀가 눈에 많이 띈다.
이 시대의 도시 노인들의 전형적 역할을 보는 것 같아 조금 맘이 안 좋기도 하지만, 할머니에게 학교에 있었던 일을 쉴새없이 재잘거리는 손녀의 입담을 듣고 있으면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손녀는 마치 자신이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 훨씬 많이 배운 것처럼 할머니에게 이것저것 설명을 하고(새침하고 똑똑해 보이는 말투로), 할머니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웃기만 한다. 그럴때면 나는 관찰자가 된 기분이 든다. 김기찬이 수십년간 골목안 아이들의 사진만 찍다 타계한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예전에는 한 낮의 골목길이라는 시간과 장소가 내 것이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그 시간과 그 장소에는 나는 언제나 관조자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좋다. 종일 골목에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을만큼.
집 앞에서 락카칠을 하고(무광으로 칠하는게 나았을텐데), 꺽쇠를 이용해 고정을 시키고.. 간단하지만 꽤 시간이 들었다.
이런 일을 하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작은 것이지만 내 손으로 직접 무언가 만들어서 변화시키는 것.
나중에 목수 일을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간단한 가구 같은 것들, 내 손으로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나무를 자르고, 휘어진 정도를 눈으로 가늠하고, 정성들여 칠을 하고 건조도 시키고, 못 같은걸 쓰지 않고 이음새를 연결하고, 짜잔하고 완성품 탄생.
나무라는 재료는 따뜻하고 정이 간다.
그래서 철수나 광수보단 목수가 좋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삶... 소박함.
점심시간쯤 주거지의 골목길을 거닐고 있으면, 할머니 손을 꼭 잡고 가는 손녀가 눈에 많이 띈다.
이 시대의 도시 노인들의 전형적 역할을 보는 것 같아 조금 맘이 안 좋기도 하지만, 할머니에게 학교에 있었던 일을 쉴새없이 재잘거리는 손녀의 입담을 듣고 있으면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손녀는 마치 자신이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 훨씬 많이 배운 것처럼 할머니에게 이것저것 설명을 하고(새침하고 똑똑해 보이는 말투로), 할머니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웃기만 한다. 그럴때면 나는 관찰자가 된 기분이 든다. 김기찬이 수십년간 골목안 아이들의 사진만 찍다 타계한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예전에는 한 낮의 골목길이라는 시간과 장소가 내 것이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그 시간과 그 장소에는 나는 언제나 관조자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좋다. 종일 골목에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을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