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요일
narre
2005. 12. 4. 17:39
아르바이트로 몸이 많이 지친다.
일요일임에도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일이 끝났다.
집으로 들어와 음악을 틀어놓고 밀린 빨래와 청소를 하고 간단한 요리를 해 먹는다.
설거지를 마치고 인터넷을 조금 하다 두터운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다.
어제 범석형에게 받은 시디를 틀어본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책을 읽다 생각한다.
나는 대부분의 문제에 있어,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느긋한 경향이 있는데, 관계에 관한 문제만은 어쩐지 조급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굴려서 상황을 정리하고, 최선의 해결책 같은 것을 찾으려고 한다.
당연히 그런게 머리 굴린다고 튀어 나올리 없다. 악화되지 않으면 다행이다.
결론은 우연한 순간에 나온다.
청소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것도 아님 그냥 벌러덩 누워서 뒹굴뒹굴 하다가.
문득, '아, 그렇구나' 하고
깨.닫.는.다.
고요하게 자기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그런 순간이 있다.
보통은 한가하고, 적막하고, 고독한 순간이다.
전화도, 컴퓨터도, 형광등도 꺼져있는 순간이다.
몸에도 생각에도 힘이 완전히 빠져있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때 문득,
내가 원하는게 무언지, 투명하게 보인다.
아니 보인다기보단 그냥 느껴진다.
이상하게 언어로 정리하고픈 내 강한 욕망은 그 느낌 앞에서만은 조용히 자리를 뜬다.
그리곤 눈물이 흐른다.
굉장히 슬프면서도 따뜻한데, 어쩐지 살아있다는 느낌과 비슷하다.
대상도 불명확한데, 참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느낌이 든다.
비로소 나는 편안해진다.
어떤 이야기든 힘을 빼고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것을 짊어질 수도, 놓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스르르 잠이 든다.
지구는 수십억년동안 해오던 회전을 계속하고,
물과 공기가 내 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당신이 내 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나는 지구였다가 물과 공기였다가 당신이었다가 잠이 된다.
일요일임에도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일이 끝났다.
집으로 들어와 음악을 틀어놓고 밀린 빨래와 청소를 하고 간단한 요리를 해 먹는다.
설거지를 마치고 인터넷을 조금 하다 두터운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다.
어제 범석형에게 받은 시디를 틀어본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책을 읽다 생각한다.
나는 대부분의 문제에 있어,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느긋한 경향이 있는데, 관계에 관한 문제만은 어쩐지 조급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굴려서 상황을 정리하고, 최선의 해결책 같은 것을 찾으려고 한다.
당연히 그런게 머리 굴린다고 튀어 나올리 없다. 악화되지 않으면 다행이다.
결론은 우연한 순간에 나온다.
청소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것도 아님 그냥 벌러덩 누워서 뒹굴뒹굴 하다가.
문득, '아, 그렇구나' 하고
깨.닫.는.다.
고요하게 자기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그런 순간이 있다.
보통은 한가하고, 적막하고, 고독한 순간이다.
전화도, 컴퓨터도, 형광등도 꺼져있는 순간이다.
몸에도 생각에도 힘이 완전히 빠져있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때 문득,
내가 원하는게 무언지, 투명하게 보인다.
아니 보인다기보단 그냥 느껴진다.
이상하게 언어로 정리하고픈 내 강한 욕망은 그 느낌 앞에서만은 조용히 자리를 뜬다.
그리곤 눈물이 흐른다.
굉장히 슬프면서도 따뜻한데, 어쩐지 살아있다는 느낌과 비슷하다.
대상도 불명확한데, 참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느낌이 든다.
비로소 나는 편안해진다.
어떤 이야기든 힘을 빼고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것을 짊어질 수도, 놓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스르르 잠이 든다.
지구는 수십억년동안 해오던 회전을 계속하고,
물과 공기가 내 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당신이 내 안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나는 지구였다가 물과 공기였다가 당신이었다가 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