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주말엔
narre
2006. 9. 17. 22:19
1. 이사 확정
-회사가 갑자기 상암으로 옮기는 바람에, 게다가 이젠 사택료까지 징수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이사를 결정했다. 2주치의 주말을 새 집 물색에만 투자했고, 결국엔 싸고 괜찮은 방을 구했다. 게다가 종종 생각해오던 옥탑이라 더 반갑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이후 저녁 햇살이 샤르르 내리는 크고 환한 창문과, 그 창문을 슬금 넘어들어온 햇살이 키보드를 간지럽히는 옥탑방의 로망을 어찌나 꿈꾸어 왔던지.
고독하고 빈티나지만, 그럴싸한 바람이 불어오는 옥상의 시멘트 마당에 와이셔츠를 널어 말리고, 여름이면 친구들 불러 소주와 삼겹살을 밤새 구워먹다 비오면 비구경하고, 겨울이면 추위에 오돌 떨며 눈구경 하는 그런 옥탑.
필수 조건은 주인이 야채며 채소를 기르지 않는, 아래층 사람들도 잘 올라오지 않는, 그런 인적없는 황량한 옥상을 가져야 한다는건데, 어찌 그런 옥탑을 구했다.
2. 학교 방문
- 근 한 달만에 학교를 찾았다. 일요일 늦은 시간이라 사람들 연락하기도 애매해서, 그저 도서관서 미나랑 공부만 좀 하다 왔지만, 나름 감회가 새로운 학교 방문.
별로 변한건 없더이다. 도서관에 책 빌리러 못 들어가는 것 외엔.
다음주엔 중앙청사의 에너지 마켓 세미나 참석하고, 워크샵가고, 그 담주엔 추석이고, 그 다음엔 또 이사가고, 그렇게 금새 겨울이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