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주문진
narre
2006. 8. 17. 16:56
주문진 다녀옴.
터미널 근처 체육사에서 산 값싼 장비들 덕에 스킨다이빙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래사장 군데군데 있는 바위들 근처에 생각보다 많은 어류가 서식하고 있어서, 올 여름 한 차례도 가지 못한 스쿠버의 아쉬움을 나름 달랠 수 있었다.
썬크림을 등한시 했더니 피서 다녀온 티 팍팍나고 있음.
감자팩에 희망을. 에어콘에 감사를(나 이러면 안되는데).
첫출근을 앞두고 일이 많다.
막 입사해서 교육을 받고 있는 형규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재태크와 경조사 같은 사회초년생들의 고만고만한 주제가 곧잘 나와서 에효, 하곤한다. 무슨무슨 식이라든지 하는 둥의 대부분이 그렇게 하는 것들은, 막상 닥쳐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다 있긴 하다. 그래서 더욱 자신에게 중요한 것들은 평소에 깊이 생각해두고 생각을 정리해두지 않으면, 학생때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하리라 결심했던 것들도, 이런저런 이유로 대세를 따라가게 되는 경우를 무수히 보아왔다.
역시 여유가 중요한 것 아닌지.
고집 부리지 않으면서 소신을 지키는 삶, 깨어있는 삶은 관조라는 형식을 통해 가능한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