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지율스님
narre
2006. 1. 4. 00:35
지율스님의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소식은 처음 듣는 일도 아니건만, 오늘따라 가슴이 메어와서 마음이 먹먹하다. 스님말씀처럼 죽음은 끝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흐름 일진데 이처럼 마음이 안좋은 것은 왜일까. 이 슬픔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걸까.
천성산의 정치적 사회적 환경적 측면은 배제한채, 단식만을 부각시켜 국익론과 동정론 같은 얄팍한 구도로 몰아가는 언론과 사회인가.
아니다. 모두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들. 언제나 있어 오지 않았던가.
슬픔은 나에게로 향하고 있다.
일상의 나태와 권태 속에서 타성에 젖어가는 나의 삶.
각자의 삶과 각자의 모습이 있음에도 이리 부끄러운건, 내 삶 자체로 당당할 수 없기 때문이겠지.
말이 아닌 삶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지율스님 앞에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