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하드, 학생회관옥상

narre 2006. 6. 12. 16:34
형찬형이 새로 하드를 사주어서 윈도우를 설치 중이다.
sata2 방식의 하드는 처음 설치해보는지라 좌충우돌 삽질이 많았다.
윈도우 설치 화면에서 용량이 2387어쩌고 MB라고 나오길래, 기존의 하드만 인식하고 sata2 방식 하드는 인식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는 메인보드 사이트에도 가보고 하드 사이트에도 가보고 벼라별 방법으로 다 테스트를 해보았다. 그래도 안되어서 자포자기하고 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2387어쩌고가 실은 250기가바이트의 sata2 하드를 말하는 것이었다. -_-

학교 보건소의 치과에가서 스케일링을 접수하고, 내친김에 위층의 대학생활문화원에 가서 MBTI를 받기로 했다. 휴대폰에 스케줄을 입력하면서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어느순간 시야가 환해지는 것 아닌가. 고개를 들어보니 한 층 더올라서 옥상까지 올라온 것이었다. 오랜만에 광활한 하늘을 가까이서 보니 기분이 상쾌하여 큰 숨을 들이쉬고 내려가려던 차, 상큼경건한 나의 마음에 한 점 먹물을 뿌리듯 저멀리 옥상 한 귀퉁이에서 쩝쩝하는 소리가 들려오누나.(응. 나 소머즈 귀) 슬쩍 쳐다보았더니 어느 열정적인 커플이 예까지 행차하여 애정행각을 벌이는 중이노니, 그 자태와 성실함에 비추어 볼 때 분명 사귄지 얼마되지 않은 커플이렸다. 행여나 바쁜시간 쪼개 열심히 사랑을 나누는데 방해될까 싶어 스르륵 사라져 주었다. 학생회관 옥상이 그냥 지나치는데도 아니고 맘 먹고 올라야 하는 곳일진데, 고기서 일을 치룬다는 것은 이런 진행인가?

수업 종치는 소리. 댕댕.
'야, 우리 학생회관 옥상가서 뽀뽀나 할까'
'와싸루 좋지~'
'뛰자'

아님 이런걸까

수업 종치는 소리. 댕댕.
'오늘 하늘이 참 좋네. 근처에 하늘 가까운데가서 하늘 구경이나 할까?'
'응. *^^*'
다다다닥(계단 오르는소리)
'와, 이렇게 함께 파란 하늘보니 좋다. 솰라솰라'
...
'XX해도돼?'
'.... 응'
침꿀꺽. 멈칫멈칫
..

이런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