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혼자 갖는 茶 시간을 위하여
narre
2007. 7. 8. 17:46
오랜만에 혼자 보내는 일요일이다.
미나가 가족과 약속이 생긴 덕에, 그리고 날씨가 무척 더운 탓에, 종일 집에서 소일거리를 했다. 최근들어 영어학원까지 다니기 시작하면서, 평일엔 집에 10시 전에 들어온 적이 없었는데다, 주말엔 항상 데이트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혼자 오랜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뭐, 그래보았자 간단히 아침을 해먹고 설거지를 하고, 대청소를 한 다음에, 출발비디오여행 같은 프로를 보면서 내일 입을 셔츠를 다리고, 내다버릴 쓰레기를 분리하고, 이불을 널어 광합성을 시키고, 만화책과 소설을 좀 읽으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버린다.
그래도 얼마전에 커피메이커를 산 덕에, 집에서 맛있는 커피를 내려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이렇게 한가로이 보내는 일요일 나절의 큰 즐거움이다.
향과 맛이 좋은 커피를 먹다보면, 꼭 대학원 시절 학교 앞 송선생님 연구실에서 얻어 마신 커피가 생각난다. 깔끔한 오피스텔에 자리잡은 인문학 연구실과 깊고 구수한 커피향은 멋드러지게 어우러져서, 언제고 커피가 당기는 날이면 스타벅스보다는 그 연구실이 생각나곤 했다. 그리고 그때의 커피향은 어쩐지 인문학이란 길에 흩어져있는 오래된 낙엽 냄새같이 정겨웠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 보다 다섯 배쯤 커피를 많이 마시지만, 사무실의 삼백만원짜리 고급 에스프레소 기계에서 나오는 그 커피엔 오래된 낙엽 냄새가 나지 않는다. 커피품종이 본래 그런 것인지 미묘하게 새큼한 A4용지 같은 향이 나는데, 나말곤 아무도 불평을 하지 않는지 몇 달이고 원두를 바꾸지 않는다. 뭐, 그래도 맥심 모카 믹스 말곤 대안이 없는 탓에, 조금 졸리는 오후녁엔 곧잘 한잔 가득 받아와서 홀짝 홀짝 마셔대지만.
이런, 나머지 반나절도 지나버리겠다.
미나가 가족과 약속이 생긴 덕에, 그리고 날씨가 무척 더운 탓에, 종일 집에서 소일거리를 했다. 최근들어 영어학원까지 다니기 시작하면서, 평일엔 집에 10시 전에 들어온 적이 없었는데다, 주말엔 항상 데이트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혼자 오랜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뭐, 그래보았자 간단히 아침을 해먹고 설거지를 하고, 대청소를 한 다음에, 출발비디오여행 같은 프로를 보면서 내일 입을 셔츠를 다리고, 내다버릴 쓰레기를 분리하고, 이불을 널어 광합성을 시키고, 만화책과 소설을 좀 읽으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버린다.
그래도 얼마전에 커피메이커를 산 덕에, 집에서 맛있는 커피를 내려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이렇게 한가로이 보내는 일요일 나절의 큰 즐거움이다.
향과 맛이 좋은 커피를 먹다보면, 꼭 대학원 시절 학교 앞 송선생님 연구실에서 얻어 마신 커피가 생각난다. 깔끔한 오피스텔에 자리잡은 인문학 연구실과 깊고 구수한 커피향은 멋드러지게 어우러져서, 언제고 커피가 당기는 날이면 스타벅스보다는 그 연구실이 생각나곤 했다. 그리고 그때의 커피향은 어쩐지 인문학이란 길에 흩어져있는 오래된 낙엽 냄새같이 정겨웠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 보다 다섯 배쯤 커피를 많이 마시지만, 사무실의 삼백만원짜리 고급 에스프레소 기계에서 나오는 그 커피엔 오래된 낙엽 냄새가 나지 않는다. 커피품종이 본래 그런 것인지 미묘하게 새큼한 A4용지 같은 향이 나는데, 나말곤 아무도 불평을 하지 않는지 몇 달이고 원두를 바꾸지 않는다. 뭐, 그래도 맥심 모카 믹스 말곤 대안이 없는 탓에, 조금 졸리는 오후녁엔 곧잘 한잔 가득 받아와서 홀짝 홀짝 마셔대지만.
이런, 나머지 반나절도 지나버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