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월
narre
2005. 12. 1. 00:57
믿을 수가 없다구. 12월이라니.
아직도 내 방에선 모기와의 숨바꼭질이 한창인데.
그래, 나도 느끼긴 했지.
달이 새로 차고 질 때마다 당신들이 하나 둘씩 놀이에서 빠져나가는걸.
나는 사라져가는 당신의 뒷모습을 물끄럼히 바라보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어.
그리고 결국 나만 남게 되겠지.
그때쯤엔 눈이 올거야. 난 이제 마음껏 창문을 열 수 있겠지.
칼날 같은 바람이 내 팔을 스치면 그곳에서 피가 떨어질지도 몰라.
모기가 가져가지 않는다면 어차피 남아도는 피인걸.
넘치는 그 피를 새하얀 눈 위로 흘려야지.
내 피를, 이 신선한 피를 마셔줘.
두더지야, 어둠을 뚫고 나와 이 피를 마시렴.
그리고 이제 너는, 내가 되는거야.
아직도 내 방에선 모기와의 숨바꼭질이 한창인데.
그래, 나도 느끼긴 했지.
달이 새로 차고 질 때마다 당신들이 하나 둘씩 놀이에서 빠져나가는걸.
나는 사라져가는 당신의 뒷모습을 물끄럼히 바라보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어.
그리고 결국 나만 남게 되겠지.
그때쯤엔 눈이 올거야. 난 이제 마음껏 창문을 열 수 있겠지.
칼날 같은 바람이 내 팔을 스치면 그곳에서 피가 떨어질지도 몰라.
모기가 가져가지 않는다면 어차피 남아도는 피인걸.
넘치는 그 피를 새하얀 눈 위로 흘려야지.
내 피를, 이 신선한 피를 마셔줘.
두더지야, 어둠을 뚫고 나와 이 피를 마시렴.
그리고 이제 너는, 내가 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