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인간적으로 너무 더운 날씨네요."
"인간적? 이런 날씨는 전혀 인간적이지 않아. 인간적이란건 이러면서도 저런게 있다는 거거든. 순수하지 않고 틈이 있는. 하지만 오늘 같은 날씨에 틈이란게 있을 것 같아? 아마 틈이 있더라도 짜증을 내며 흐물흐물 녹아내리고 말걸. 뭐, 신적으로 더운 날씨라고 한다면 한 번 고려해보지."
"그런데 당신, 왜 바닥에 코를 틀어박고 있는거죠? 아까부터 줄곧 그러는군요. 이제 고개를 들지 그래요."
"냄새를 맡는거야."
"냄새요?"
"그래, 흔히 냄새는 확산된다고 하지만, 꼭 그렇진 않아. 땀처럼 흘러내리는 녀석도 있다구. 특히 이렇게 더운 날엔 날아갈 녀석은 다 날아가고, 지독한 녀석들만 땅으로 흘러내리지. 난 그런 것들이 좋거든. 우리가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 잃어버린 건 한두가지가 아니라구."
"인간적? 이런 날씨는 전혀 인간적이지 않아. 인간적이란건 이러면서도 저런게 있다는 거거든. 순수하지 않고 틈이 있는. 하지만 오늘 같은 날씨에 틈이란게 있을 것 같아? 아마 틈이 있더라도 짜증을 내며 흐물흐물 녹아내리고 말걸. 뭐, 신적으로 더운 날씨라고 한다면 한 번 고려해보지."
"그런데 당신, 왜 바닥에 코를 틀어박고 있는거죠? 아까부터 줄곧 그러는군요. 이제 고개를 들지 그래요."
"냄새를 맡는거야."
"냄새요?"
"그래, 흔히 냄새는 확산된다고 하지만, 꼭 그렇진 않아. 땀처럼 흘러내리는 녀석도 있다구. 특히 이렇게 더운 날엔 날아갈 녀석은 다 날아가고, 지독한 녀석들만 땅으로 흘러내리지. 난 그런 것들이 좋거든. 우리가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 잃어버린 건 한두가지가 아니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