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ony T-9

드물게 주말을 낀 출장이라, 다 같이 참치 낚시도 하고, 인근의 유명 관광지도 방문했다.

낚시 중에 지루해서 보트 주변에서 잠깐 수영을 했는데, 미끼로 던진 고등어 머리에서 흘러나온 피냄새를 맡고 상어들이 몰려오기도 했다.
다행히 수영을 마치고 보트로 올라온 직후라 목숨은 건졌지만, 바다 위를 수놓은 삭스핀들을 보고 있노라니 어디선가 죠스 배경음악이 들려오는 듯 했다.

인근 관광지 중에는 bird's cave 란 곳이 인상적이었는데, 지역주민들이 거대한 동굴 지붕에 있는 제비집을 수확해서 먹고 사는 동네였다.
온통 새똥으로 질퍽한 바닥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면, 50미터 정도 되는 천장이 있는 동굴 중심부가 나온다. 이 천장까지 스파이더맨들(동네 청년들)이 별다른 장비도 없이 기어오른 다음, 제비집을 수거해 휙하고 아래에다 던지면, 동네 어린아이들이 잠자리채를 들고 아래에서 대기하다가 놀라운 실력으로 캐치한다. 제비류의 토사물로 만들어진 이 집은, 레스토랑에서 아주 비싼 음식으로 둔갑하여 등장한다.

2007/04





Posted by na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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