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영화의 서술형식은 비슷한가
글 2006. 6. 28. 00:07 |사진만이 가진 서술 형식이 있다면 그것은 영화의 그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놀랍게도 사진은 영화와 정반대다. 사진은 과거회상적이며 그렇데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반해 영화는 미래지향적이다. 사진 앞에서 우리는 '거기 존재했던 것'을 찾는다. 영화에서는 앞으로 일어날 것을 기다린다. 그런 점에서 모든 영화는 서술로의 '모험'이다. 전진하고 도달하기 때문이다. 플래시백이란 용어는 앞으로 전진해야만 하는 영화가 느끼는 짜증을 대변하고 있다.
반대로 정지된 사진만이 갖고 있는 서술형식이 있다면 그것은 기억이나 회상처럼 이미 일어난 일을 탐색할 것이다. 기억은 냉정하게 끝없이 앞으로만 전진해야 하는 플래시백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기억은 서로 다른 시간들이 공존하는 자리다. 그 자리는 그것을 창출하고 확대하는 주관성의 입장에서 보면 연속적이지만 한 순간에서 보면 불연속적이다.
-존버거, 장모르 <말하기의 다른 방법>
반대로 정지된 사진만이 갖고 있는 서술형식이 있다면 그것은 기억이나 회상처럼 이미 일어난 일을 탐색할 것이다. 기억은 냉정하게 끝없이 앞으로만 전진해야 하는 플래시백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기억은 서로 다른 시간들이 공존하는 자리다. 그 자리는 그것을 창출하고 확대하는 주관성의 입장에서 보면 연속적이지만 한 순간에서 보면 불연속적이다.
-존버거, 장모르 <말하기의 다른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