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기

일기 2005. 2. 3. 07:25 |
일기, 일상을 달력에 꾹꾹 눌러담는 느낌.


김치와 라면에 관한 글을 한참쓰다,
라면이 너무 먹고 싶어져 글을 지우고 라면 사러감.


- 어쩌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 목요일 아침 여섯시.



세미나 커리 읽으러 아침 과외 마치자마자 학교엘 갔는데
마침 연구실 대청소+짐정리 하는 날이라 붙들려 노동력 소진, 커리는 둘째치고 세미나에서 꾸벅꾸벅.
대학원 창고엔 의외로 쓸 수 있는 물품들이 많았다. 컴퓨터, 모니터 등등.
아마 한참을 저렇게 처박혀 있다가 재고관리 땜빵용으로 쓰이리라. 안타까운지고.

청소하며 신입생들과 인사. 역시 사람들 처음 만나는건 익숙해지지 않는다.
관계 맺을 수 있는 통로를 몇 개 정해두고, 그 통로들이 찼다고 느끼면 새 통로들을 뚫고 싶지가 않다고나 할까.
하지만 심정적으로 그럴뿐, 언제나 새로운 관계들이 나또한 새롭게 해주기에 기대 또한 생긴다.

변화와 새로움. 고정된건 무조건 썩는다고 생각했다. 플러스든 마이너스든 멈춰있는 것보다 나쁜건 없다고, 오래도록 그대로있어 좋은건 실은 내부에서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그걸 숙성이라 부른다. 숙성, 충분히 발효시키는 일. 그럼 왜 어떤 것은 발효하고 어떤 것은 썩는가. 효소의 유무에 따른 차이 때문인가. 그럼 효소란 뭘까.
은유놀음인가. 놀음은 좋은 것, 장난도 좋은 것.

-어쩌다 일찍 학교갔다 청소만 열심히 하고 돌아온 목요일 저녁
Posted by na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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