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를 옮길때마다, 저 글들 저 사진들을 옮길 필요가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새로운 것들로 채워나가면 충분하지, 산더미 같은 짐을 매고 여행을 떠나는 우둔한 사람 마냥 모두 다 챙겨가려고 끙끙대는 것 아닐까 하는 둥의. 허나 이내 그런 고민을 접고 하나 둘 씩 옮기기 시작한다. 홈페이지를 옮기는 건 여행을 떠나는게 아니라 말그대로 이사를 가는 거니까.
평소 깊숙이 넣어뒀던 짐들을 꺼내서 이리저리 살펴보고, 내가 왜 그걸 샀나 생각도 해 보고,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떠올려보는 일. 그게 이사의 재미, 짐 꾸리기의 묘미인 것처럼 옛날옛날 사진도 미소지으며 들춰보고, 옛날옛날 글들도 부끄러워하며 읽어보고 하는데 홈페이지 옮기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뭐랄까,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나눔의 장보다는 거미줄 가득하고 인적없는 오래된 창고 같은 곳. 그때의 나를, 내 기억을 아무렇게나 던져두고는 오랜시간이 지나 슬쩍 다시 찾아내고는 혼자 히죽대는 그런 곳. 설명할 수 있는 명확한 것보단, 설명해내고 남은 모호한 찌꺼기 같은 것들만 쌓여있는 곳.비좁고 먼지많고 누추하지만 작은 의자 같은 것은 하나있어 마음만 먹으면 오래오래 앉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는 그런 곳.
평소 깊숙이 넣어뒀던 짐들을 꺼내서 이리저리 살펴보고, 내가 왜 그걸 샀나 생각도 해 보고,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떠올려보는 일. 그게 이사의 재미, 짐 꾸리기의 묘미인 것처럼 옛날옛날 사진도 미소지으며 들춰보고, 옛날옛날 글들도 부끄러워하며 읽어보고 하는데 홈페이지 옮기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뭐랄까,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나눔의 장보다는 거미줄 가득하고 인적없는 오래된 창고 같은 곳. 그때의 나를, 내 기억을 아무렇게나 던져두고는 오랜시간이 지나 슬쩍 다시 찾아내고는 혼자 히죽대는 그런 곳. 설명할 수 있는 명확한 것보단, 설명해내고 남은 모호한 찌꺼기 같은 것들만 쌓여있는 곳.비좁고 먼지많고 누추하지만 작은 의자 같은 것은 하나있어 마음만 먹으면 오래오래 앉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는 그런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