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백년의 고독

일기 2006. 8. 8. 15:38 |


어째 논문 쓰기보다 감사의 글 쓰기가 더 힘들다. 한 페이지에 다 넣기가.

내일은 이 더운 날씨에 정장을 입어야 한다. 게다가 새벽같이 일어나야 한다. -_-
통장엔 돈이 차곡차곡 쌓이지만, 삶의 질은 마이너스 통장인 생활은 싫은데.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재미나게 보고있다. 쿤데라가 책꽂이에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꽂아놓고 어떻게 소설의 죽음을 말할 수 있냐고 평한 것처럼, 마르케스의 소설은 마법처럼 사람을 홀리는 것 같다.

쿤데라가 철학가라면 마르케스는 이야기꾼이다. 얼마전에 미셀 투르니에의 어느 책에서 인도인들은 영화를 세상 어느나라 사람들보다 좋아하는데, 돈이 없으면 사람들이 돈을 모아 마을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에게 영화를 보게 한 다음에 아이가 들려주는 영화보다 더 생생한 영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글을 읽었다. 아마도 마르케스가 들려주는 영화이야기라면, 영화를 나 대신 봐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평소에 '이야기' 자체엔 많은 관심이 없고, 굳이 편을 들자면 성찰과 철학이 더 중요하다는 쪽이었는데, '백년의 고독'이 그런 생각을 바꿔놓는구나.

언젠가 본 이 사람의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도 재밌었지만, '백년의 고독'은 진정 대작이고나.

Posted by na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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