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欲 不踰矩)

공자가 일흔에 도달하였다는 경지를,
아직 채 스스로 서지도(而立) 못한 내가 이야기하는게 어불성설이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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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에서 환승로를 지나고 있었다.
퇴근시간이라 꽤 사람들이 붐비는, 조금은 갑갑한 이동.
갑자기 앞에 있던 사람들이 물결처럼 옆으로 쫙 갈라진다.
놀라서 앞을 보았더니,

중후한 중절모에 점잖은 롱코트를 입은 멋쟁이 할아버지가,
글쎄, 키..킥보드를 타고 쌩쌩~ 내려오고 계신거였다.
어린아이 같은 웃음과 사뭇 진지한 눈빛.
번쩍번쩍 빛나는 킥보드의 바퀴.
사람들 역시 황급히 비켜서면서도 호기심어린 웃음이 가득했다.

지루하던 퇴근길의 환승로에 재미난 에피소드를 던져준 할아버지에게 감사를.
부디 다치지 않게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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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Jacques Loussier - Nocturne No. 13 in C Minor, Op. 48, No. 1 <- 요렇게 피아노 치고 싶다.
-_-
Posted by na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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