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일기 2005. 10. 8. 16:33 |
한 주간 열심히 놀았더니, 집안일이 산더미다.
보통은 할 일이라던지, 공부할 것이라던지가 산더미일텐데. -_-
집안일이란게 조금씩 자주하는 것보다 한 주에 한 번 몰아서 하는게 쾌감이 더 크니까(지저분한 방을 보는 괴로움을 편안함으로 받아들일 여유가 있다면). 라며 자위해본다.


어떤 계기로 깊숙히 들어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봤다. (주기적으로 도지는 이 병이란)
역시 내 경우 감정적 자살은 가능해도 이성적 자살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사유할 수 없는, 절대 無 의 상태는 상상만으로도 죽음 그 자체보다 공포스럽다.
아픔과 괴로움을 넘어서는 소멸에 대한 절대 공포.
어떤 철학자는 오히려 그런 이유로(절대무의 상태에선 공포도 느낄 수 없으니) '죽음은 부정적인 것이다'란 명제를 논박하던데, 뭐 이해는 해도 공감은 못하겄다.
여전히 아상을 버릴 수 없으니.

그래도, 편안하다.
결국 죽는다고 생각하면, 그냥 즐거우면 될 것 같아.

나도 이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해야지.

그러고보니 인사동의 귀천에 가서 양많고 맛난 모과차를 마셨던게 이 맘 때쯤이었던 것 같은데...(겨울이었나)


삶의 아름다움. 그것보다 재밌는게 없더이다.
Posted by na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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