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하루

일기 2005. 11. 11. 00:12 |
올 가을은 단풍구경도 제대로 못해보고 지나가네.
믿었던 은행나무마저 벌써 잎을 떨구다니...


후훗. 즐거운 하루였다. ^^



과외가면 반은 인생상담이다.
(물론 진짜 시간의 반을 배당할만큼 불성실하진 않다 -_- )
그 또래의 아이들은 어떻든간에 부모에겐 말못하는 이야기가 한 둘은 생기게 마련인가보다. 부모님은 트럼펫을 가르치려고 하시지만 자긴 일렉기타를 배우고 싶다는 둥, 그래서 용돈을 모아 사려는데 어디서 사면 좋겠냐는 둥, 자기집은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집에서만 조용한 a형처럼 행동한다는 둥, 엄마는 이래서 그렇고 아부지는 이래서 저렇고, 이렇게 죽도록 공부만 하다가 취직해서 죽도록 돈만 벌다 죽으면 대체 왜 사냐는 둥, 재잘재잘 할 말이 끊이질 않는다.
궁금한 건 많지만, 제대로 물어볼 선배는 없는 시기.
부모에게 물어보면 어떻게든 대학과 연관된 대답이 돌아올 것을 뻔히 알기에, 녀석들은 부모에겐 진지한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수학선생과 선배 역할을 동시에 해내는건 꽤 힘이 들지만, 가능성으로 충만한 똘망똘망한 눈을 보며 이야기하는건 너무도 즐겁기에, 가기전엔 귀찮아도 마치고나면 즐거운 my 과외 life~ -_-
Posted by nar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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