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건으로 이래저래 바쁜 가운데도 잘 놀고 있다.
이번에 새로 오신 지도교수님은 이곳에서 정교수가 되기 위해 다시 실적을 쌓아야 한다.
(이전 대학의 이름으로 발표한 논문은 채용에만 쓰일 뿐 서울대에서의 승진엔 영향을 주지 않으니까)
하고 싶은 연구가 잔뜩인데 실적을 쌓기 위한 연구- 빨리 결과가 나와서 학술지에 기고한 논문의 편수를 늘릴 수 있는 연구- 해야한다고 투덜대는 선생님.
평소 그 왕성한 에너지와 사회참여에 대한 의지를 떠올릴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암튼 프로젝트 자체는 꽤 재밌다. 에너지 부분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관한 내용인데, 수익성은 낮지만 낮지만 빈민층이나 실업자들에게 간단한 교육을 거친후 일자리를 제공할 수있는 사업을 지원해서 사회적 약자에게 근본적인 차원의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준다는 식의. 꽤 어려운 문제가 많은데, 가령 수익성 낮은 사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결국 그 비용은 다른 국민들에게 돌리게 되는 셈이라, 장기적으로는 실업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지역주민과 사회적 약자는 또다른 개념이라 재생가능에너지 분야는 관련짓기 힘들다는 것, 사업의 주체가 정부 주도형인지 시민 주도형인지에 따라 방향이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것, 등등.
꽤 재밌어서, 왜 재밌을까 생각해봤다. 다른 사람 말들처럼 '왜'가 나의 취미니까. -_-
결론은 그것이 중요한 문제기 때문도, 유의미한 작업이기 때문도 아니라는 것.(물론 한 부분이긴하지만). 정말 재밌다고 느낄 때는 이 문제가 꽤 풀기 어렵고- 즉 뻔하지 않고- 생각할 여지가 많아서, 이것저것 그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자유로운 사유를 할 때이다.
그래서 가끔은 미안하다. 대학원은 보다 영향력있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연구에 많은 가중치를 두는데, 나는 생각의 즐거움에만 흠뻑 빠져있을 때가 많기 때문에. (그것도 게을러서 잘 안하지만)
귀찮아서 테크닉-주로 데이터를 가공하는-도 잘 안배우니(이 쪽은 재미를 잘 못 느끼기에 스킬습득을 위한 에너지의 재생산이 잘 안된단 말이지) 공부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좁아짐을 느낀다.
암튼, 초심을 잃지 말아야지 하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
환경대학원의 많은 건전한 연구자들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객관적이고 영향력있는 주장을 하기 위해 공부하는 경우가 많지만(사실 더 알고 들어가면 오해인 경우도 많지만), 나는 꼭 그렇진 않다. 마주한 문제가 어렵고 생각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그만큼 자유로와서 즐거우면 되고, 그걸로 적당히 먹고 살 수 있으면 더 바랄게 없다.
환경이란 부분은 그런면에서 가장 근본적이면서, 또 한편으론 가장 급진적이니. (radical이란 단어의 의미처럼 본래 가장 근본적인게 가장 급진적인 거지만) 매력적인 학문 분야임엔 틀림없다.
학문의 즐거움은 사유에 있다는 여산샘의 말이 깊이 와닿는 날이다.
그러면서 프로젝트 준비 안하고 노닥거리고 있다. 좀 있다 회읜데.. --;
이번에 새로 오신 지도교수님은 이곳에서 정교수가 되기 위해 다시 실적을 쌓아야 한다.
(이전 대학의 이름으로 발표한 논문은 채용에만 쓰일 뿐 서울대에서의 승진엔 영향을 주지 않으니까)
하고 싶은 연구가 잔뜩인데 실적을 쌓기 위한 연구- 빨리 결과가 나와서 학술지에 기고한 논문의 편수를 늘릴 수 있는 연구- 해야한다고 투덜대는 선생님.
평소 그 왕성한 에너지와 사회참여에 대한 의지를 떠올릴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암튼 프로젝트 자체는 꽤 재밌다. 에너지 부분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관한 내용인데, 수익성은 낮지만 낮지만 빈민층이나 실업자들에게 간단한 교육을 거친후 일자리를 제공할 수있는 사업을 지원해서 사회적 약자에게 근본적인 차원의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준다는 식의. 꽤 어려운 문제가 많은데, 가령 수익성 낮은 사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결국 그 비용은 다른 국민들에게 돌리게 되는 셈이라, 장기적으로는 실업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지역주민과 사회적 약자는 또다른 개념이라 재생가능에너지 분야는 관련짓기 힘들다는 것, 사업의 주체가 정부 주도형인지 시민 주도형인지에 따라 방향이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것, 등등.
꽤 재밌어서, 왜 재밌을까 생각해봤다. 다른 사람 말들처럼 '왜'가 나의 취미니까. -_-
결론은 그것이 중요한 문제기 때문도, 유의미한 작업이기 때문도 아니라는 것.(물론 한 부분이긴하지만). 정말 재밌다고 느낄 때는 이 문제가 꽤 풀기 어렵고- 즉 뻔하지 않고- 생각할 여지가 많아서, 이것저것 그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자유로운 사유를 할 때이다.
그래서 가끔은 미안하다. 대학원은 보다 영향력있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연구에 많은 가중치를 두는데, 나는 생각의 즐거움에만 흠뻑 빠져있을 때가 많기 때문에. (그것도 게을러서 잘 안하지만)
귀찮아서 테크닉-주로 데이터를 가공하는-도 잘 안배우니(이 쪽은 재미를 잘 못 느끼기에 스킬습득을 위한 에너지의 재생산이 잘 안된단 말이지) 공부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좁아짐을 느낀다.
암튼, 초심을 잃지 말아야지 하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
환경대학원의 많은 건전한 연구자들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객관적이고 영향력있는 주장을 하기 위해 공부하는 경우가 많지만(사실 더 알고 들어가면 오해인 경우도 많지만), 나는 꼭 그렇진 않다. 마주한 문제가 어렵고 생각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그만큼 자유로와서 즐거우면 되고, 그걸로 적당히 먹고 살 수 있으면 더 바랄게 없다.
환경이란 부분은 그런면에서 가장 근본적이면서, 또 한편으론 가장 급진적이니. (radical이란 단어의 의미처럼 본래 가장 근본적인게 가장 급진적인 거지만) 매력적인 학문 분야임엔 틀림없다.
학문의 즐거움은 사유에 있다는 여산샘의 말이 깊이 와닿는 날이다.
그러면서 프로젝트 준비 안하고 노닥거리고 있다. 좀 있다 회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