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랬으면 좋겠다,가
나는 이렇다,보다 항상 두 걸음쯤 먼저 가 있다.
그 두 걸음이 실은 만만치 않은 거리라
나는 이렇다,가 흙탕물 뒤집어 쓰고, 눈물콧물 흘려가며 겨우 거기까지 좇아가면,
나는 이랬으면 좋겠다,는 무심하게 한 번 쓱 훑어보고 훨훨 날아 가버린다.
그 두 걸음의 대지에, 천둥이 치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해가 뜨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고 낙엽이 진다.
가끔은 서로 한걸음씩 다가가 낙엽 아래 술 한잔 걸치며 회포라도 풀면 좋으련만,
양반의 자존심과 머슴의 자존심이 그것을 용납치 않는구나.
시간이 흘러, 서로 깨달은 바 깊어지면,
주인과 노예의 실상은 노예와 주인이요, 또한 그것은 다시 주인과 노예임을 알게 될지니,
그때면 편안하여 느슨하게 함께 길 가지 않을까. 그리 믿어본다.
나는 이렇다,보다 항상 두 걸음쯤 먼저 가 있다.
그 두 걸음이 실은 만만치 않은 거리라
나는 이렇다,가 흙탕물 뒤집어 쓰고, 눈물콧물 흘려가며 겨우 거기까지 좇아가면,
나는 이랬으면 좋겠다,는 무심하게 한 번 쓱 훑어보고 훨훨 날아 가버린다.
그 두 걸음의 대지에, 천둥이 치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해가 뜨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고 낙엽이 진다.
가끔은 서로 한걸음씩 다가가 낙엽 아래 술 한잔 걸치며 회포라도 풀면 좋으련만,
양반의 자존심과 머슴의 자존심이 그것을 용납치 않는구나.
시간이 흘러, 서로 깨달은 바 깊어지면,
주인과 노예의 실상은 노예와 주인이요, 또한 그것은 다시 주인과 노예임을 알게 될지니,
그때면 편안하여 느슨하게 함께 길 가지 않을까. 그리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