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two

2005. 9. 9. 16:26 |
연인이 헤어질 때 흘리는 눈물은 함께한 시간이다.
사람 몸의 70%가 물인 것처럼, 만남의 70%를 채우고 있던 것들이 눈물이 되어 밖으로 흐른다.
눈물을 주워담을 수 없는 것처럼, 시간 역시 주워담을 수 없다.
그렇게 연인은 공유한 시간의 70%를 흘려보내고서야, 비로소 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혼합의서의 인감도장처럼, 그것은 형식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하나의 절차다.
그리고 연인은 이제 눈물이 되지 못하고 남은 30%의 시간들, 그 단단한 것들이 낙엽처럼 서서히 추억으로 삭아가는 것을 바라보고, 느끼고, 위로받으며 살아간다.
Posted by narre
: